1. 지금까지의 보안 시스템, 무엇이 문제였을까?
기존의 보안 시스템은 ‘안’과 ‘밖’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구조였다.
외부에서의 접근은 강하게 차단하고, 내부 사용자나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신뢰하는 방식이다.
이 모델은 방화벽, VPN, 네트워크 구획 등 경계 기반 보안(Perimeter Security)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구조에는 큰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 번 인증을 받은 내부 사용자가 악의적인 행동을 하거나 계정을 탈취당할 경우, 보안 시스템은 이를 감지하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클라우드 사용 증가, 원격근무 확산, 사내·외부 협업 확대 등의 변화로 인해 '내부=안전'이라는 전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이처럼 기존 보안 모델은 외부 공격자보다 내부 취약점에 훨씬 더 취약하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다.
2. 제로 트러스트란 무엇인가? 핵심 철학부터 살펴보자
제로 트러스트는 말 그대로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는 보안 모델이다.
사용자든 디바이스든, 내부든 외부든, 모든 접근 요청에 대해 항상 검증하고, 최소 권한만 부여하는 구조다.
즉, '신뢰하고 검증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뢰하지 않되, 검증 후 허용'하는 방식이다.
제로 트러스트는 다음과 같은 철학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 항상 검증(Verify Always)
- 최소 권한 원칙(Least Privilege Access)
- 가시성 확보 및 지속적 모니터링
이 방식은 단순히 기술적인 변화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보안 관점과 문화까지 바꾸는 보안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제로 트러스트’란 보안을 네트워크가 아닌, 개별 사용자와 행위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개념이다.
3. 기존 보안 모델과의 실제 차이점은 무엇일까?
제로 트러스트와 기존 보안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신뢰의 위치’에 있다.
기존 보안은 인증만 통과하면 내부에서는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했다.
반면, 제로 트러스트는 모든 요청을 ‘의심’하고, 필요할 때만 접근을 허용한다.
📊 기존 보안 모델 vs 제로 트러스트 보안 비교표
신뢰 기준 | 네트워크 내부 | 없음 (항상 검증) |
인증 방식 | 1회 인증 | 지속적 인증 및 모니터링 |
접근 제어 | 사용자 권한 중심 | 컨텍스트 기반 접근 제어 |
데이터 보호 | 내부망 보안 위주 | 데이터 중심 보호 |
확장성 | 사내 환경 최적화 | 클라우드·재택근무 최적화 |
제로 트러스트는 접근 시점뿐만 아니라, 접근 후의 행동까지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정상이던 사용자가 갑자기 대용량 파일을 전송하려고 하면 AI 기반 보안 시스템이 이를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4. 왜 지금, 제로 트러스트가 주목받는가?
2020년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보안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사무실이 아닌, 다양한 환경에서 업무를 본다.
그리고 이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보안 모델'의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전에는 VPN만 깔아주면 원격 근무가 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가정용 와이파이, 개인 노트북, 협업 도구 사용 등
보안 취약점이 다양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기존 보안 모델로는 제어하기 어렵다.
제로 트러스트는 사용자·디바이스·위치·앱·데이터 등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접근을 제어하기 때문에, 이제는 단순한 보안 트렌드가 아니라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금융, 의료, 공공기관처럼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산업에서는 제로 트러스트의 도입 여부가 법적·윤리적 기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5. 제로 트러스트, 어디까지 실현 가능한가?
제로 트러스트가 이론적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로 모든 기업이 이 모델을 당장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사용자 불편, 비용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은 단계적 도입 전략을 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접근 제어부터 시작해서 ID 관리, MFA(다단계 인증), 데이터 분류, 접근 로그 모니터링 등
부분적으로 적용하며 점차 전체 보안 구조를 제로 트러스트 기반으로 전환해 나간다.
또한 Microsoft, Google, Zscaler, Palo Alto Networks 같은 글로벌 보안 솔루션 기업들은 제로 트러스트를 실현할 수 있는 SaaS 기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옵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보안에 대한 ‘태도’와 ‘관점’의 전환이다.
제로 트러스트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의 모든 IT 인프라와 비즈니스 환경에서 중심이 될 보안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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