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음악, 저작권은 누구의 것인가?

1.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인공지능

(키워드: AI 음악, 생성형 인공지능, 음악 창작 기술)

사람이 작곡하지 않은 음악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과거에는 상상 속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I는 스스로 멜로디를 만들고, 화성을 구성하며, 심지어 특정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모방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AI 음악 생성 플랫폼인 Jukebox(OpenAI), AIVA, Soundraw 등은 이미 사용자에게 ‘몇 초 만에 음악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진화할수록,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 음악은 누가 만든 것인가?” 그리고 “그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2. AI는 음악을 어떻게 만드는가?

AI가 음악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딥러닝 기술이 숨어 있다.
수십만 곡의 음악 데이터를 입력받은 AI는 음악의 구조, 리듬, 멜로디, 장르 특성 등을 학습한다.
그리고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로맨틱한 분위기의 재즈풍 음악"을 요청하면, AI는 자신이 학습한 수많은 재즈곡 속에서 유사한 분위기와 구조를 찾아 새로운 곡을 만들어낸다.
이때 인간의 손은 단 한 번도 작곡 과정에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AI는 논리와 수치 기반의 창작을 하기 때문에 기존 음악과 유사한 구조를 갖되, 완전히 새로운 음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

3. 저작권의 주체는 누구인가 – AI, 개발자, 사용자?

기존 저작권법은 ‘창작자’를 사람이 전제로 하고 있다.
즉, 저작권을 가질 수 있는 주체는 자연인(人)이며, 기계나 프로그램은 법적으로 권리를 가질 수 없다.
그렇다면 AI가 만든 음악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닌 것일까? 현실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1. AI가 100% 자동으로 생성한 음악
2. AI가 만든 음악을 사람이 일부 수정한 경우
3. 사람이 AI를 도구로 활용해 작곡한 경우

이 세 가지 경우마다 저작권의 인정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법적으로 중요한 기준은 “창작자의 개입 정도”다.
인간이 창작에 기여했다고 판단되면, 저작권은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AI에 의해 생성되었다면 저작권 등록 자체가 거부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4. 실제 저작권 분쟁 사례 – 인간 vs 인공지능

2022년, 미국 저작권청은 AI가 만든 이미지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거부한 바 있다.
같은 원칙이 음악에도 적용될 수 있다.
즉, AI가 독립적으로 생성한 결과물은 저작물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AI 음악 생성 플랫폼 AIVA가 만든 음악의 저작권 등록 시도였다.
처음에는 등록이 받아들여졌지만, AI 단독 작곡임이 확인된 후 등록이 취소되었다.

또 다른 논쟁은 AI가 만들어낸 음악이 기존 음악과 지나치게 유사할 경우 발생한다.
예를 들어, AI가 과거의 팝송을 학습한 후 유사한 멜로디를 만들었고, 그것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나온 사례가 있다.

이처럼 AI 저작권 문제는 창작자 권리와 보호, 기술 혁신 사이의 충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5. 해외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AI 창작물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논의 중이다.
특히 EU는 ‘AI 법안’(AI Act) 을 통해 AI가 만든 콘텐츠의 투명성, 책임 범위 등을 명시하려고 하고 있다.

일본은 AI에 의한 창작물도 일정 조건 하에서 저작인접권 또는 데이터베이스 권리 형태로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법은 없지만, AI 기술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 AI 음악 관련 저작권 인정 사례 요약

케이스 유형저작권 인정 여부주요 사례

AI 단독 작곡	❌ 거부	미국 저작권청 거부 사례
사람 + AI 공동 창작	✅ 가능	일부 유럽 사례에서 공동 저작물로 인정
사람 개입 없이 AI만 생성	❌ 부정	AIVA, Jukebox 등 음악 등록 거부

6. 앞으로의 방향성과 창작의 의미

기술은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하지만 예술이란 본질적으로 인간의 감정과 표현의 결과이다.
AI가 만든 음악은 구조적으로는 완벽할 수 있지만, 거기에는 창작자의 의도나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는 단순히 법률적 문제를 넘어서, “창작의 의미는 무엇인가", “기술은 예술을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과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미래에는 AI가 음악을 만들되, 그 안에 인간이 담긴다면, 그 음악은 예술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창작 생태계가, AI 시대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